섬강을 가로지르는 문막교를 건너 취병리로 가는 길, 취병저수지를 지나 골짜기를 따라 길게 달리는 도로는 봄이면 드라이브하기 좋은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간간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그림같은 취병낚시터에서 잠시 멈춰 보자. 시선을 멀리 두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노라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다른 세상이다. 그 길을 계속 달리면 작은 마을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진밭마을이다. 포장도로도 끝이 나고 이렇게 외딴 시골에 미술관이 있을까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 때쯤, 작은 다리가 보일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드디어 이름도 독특한 오랜미래신화미술관과 만나게 된다.

주변 환경도, 건물의 생김도 흔히 상상하던 미술관과는 다른 모양새인 이곳은 신화를 주제로 한 미술품들을 모아서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단군신화부터 마을 신화, 저승길 신화, 해모수 신화, 토템신화, 여신 신화, 도깨비 신화 등 다양한 신화를 상징하는 작품들을 만나 보자. 조각, 판화, 그림, 부조, 설치 등 형태도 다채롭다. 처음엔 좀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서로 다른 시대와 문명을 넘나드는 신화와 상징을 표현한 이미지들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작업실을 겸하는 바깥쪽 공간에서도 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화에 관한 전시를 감상하고 나오는 길에 이곳을 운영하는 김봉준 화백의 회화 작품과 판화 작품들도 감상해보자.

날 좋고 여유로운 어느 오후 문득, 드라이브 삼아 오가는 길과 취병저수지 풍경을 즐기며 다녀오기 좋은 이색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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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리 연락하고 방문 약속을 잡는 게 좋다.

2.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해설을 요청해보자.

오랜미래신화미술관 | 원주시 문막읍 취병로 711 | 033-746-5256

10:00-17: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