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거리, 흔히 B도로라 불리는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오거나 왁자지껄한 사람들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호기심에 따라가 보면 이런저런 공연들과 문화 행사가 종종 펼쳐지는 야외무대를 만나게 된다. 바로 그 앞에 예사롭지 않은 5층짜리 건물이 서 있다. 

건물 입구 벽면에 붙어 있는 전시, 공연, 포럼 등 다양한 행사 소식들을 알리는 포스터들이 먼저 눈에 띄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리면 “여기는 청년마을입니다”라고 쓰인 곳에 도착한다.  

별별 즐거운 작당 모의들이 일어나는 곳, 원주 청년들의 아지트 같은 곳, 바로 청년플랫폼 청년마을이다.

문 안으로 들어서면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인 널찍한 카페 같은 공간이 먼저 맞아준다. 벽 쪽으로는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간단한 음향 기기가 놓여 있어 작은 행사도 열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창문 쪽으로는 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바 테이블도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이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람들을 불러모아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곳이다.

한쪽에는 주방 설비가 갖춰진 공유부엌이 자리해 음식과 음료를 나누는 모임도 열 수 있고 덕분에 종종 루프탑에서는 먹거리가 함께하는 옥상파티가 펼쳐지곤 한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발 벗고 올라가 뒹굴뒹굴하며 편하게 책도 보고 친구들과 함께 보드게임도 하며 놀 수 있는 쉼터다. 뭔가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유용한 독립적인 사무 공간, 오픈 오피스도 회원들이 작당 모의할 때 자주 애용하는 공간이다. 이밖에 함께 키우는 옥상텃밭도 이곳의 자랑이다. 이런저런 컨셉의 다이닝 행사를 열 때면 직접 기른 작물들로 요리도 한다.

청년마을은 그들이 꾸민 공간을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공유지’라고 표현한다. 새로운 친구, 신선한 자극에 갈증을 느끼는 청년이라면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려보자. 비슷한 취향이나 고민을 만나서 반갑고 든든하거나 혹은 나와 다른 취향과 고민을 만나서 사고의 폭이 확장되거나. 어느 쪽이든 딱히 손해 볼 일은 없지 않을까? 단, 만 39세가 넘은 마음만 청년이라면, 안타깝지만 응원만 하도록 하자.

more info.

1. 멤버십 회원에 가입하면 대관 및 비품 사용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나 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 홈페이지 캘린더에서 일정 확인 후 공간별로 대관을 신청하면 된다.

3. G지대 프로젝트, 청년창의포럼, 청년마을금고, 라운드테이블 등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기획된다. 상시, 매달, 연간 등 시기별로 프로그램들이 바뀌니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보자.

4. 1층과 지하는 갤러리로 꾸며진 창작스튜디오다. 오고 가며 진행 중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5. 2은 중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소공연장이다. 연극, 무용, 음악 공연들이 펼쳐진다.

6. 3층은 청소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니 청소년이라면 이곳을 두드려보자.

7. 청년마을에 방문할 때면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치게 될 텐데, 일단 잘 보이도록 하자. 24시간 이곳에 머무는 터줏대감 ‘마을이’다. 

청년플랫폼 청년마을 | 원주시 중앙로 89 시민복지센터 5층 | 033-745-9117

https://blog.naver.com/wjj2017 | https://gzonestart.modoo.at

10:00-19:00 (월, 일, 공휴일 휴관)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