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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기념관

협동의 도시 원주의 유산, 장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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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문화의 거리를 걷다 만나게 되는 의미 있는 또 하나의 공간. 사실 미리 알고 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잘 모르는 이가 우연히 만나기는 쉽지 않은 곳이다. 요란한 이정표도, 근사한 간판도 없이 무심한 듯 중앙로 밝음신협 건물 4층에 무위당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무위당 장일순이라는 이름, 그 이름이 원주에서 갖는 의미를 떠올려 보면 너무 숨어 있는 건 아닌가 싶게 꽤 평범한 첫인상이다.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그의 깊은 뜻이 좀 아쉬울 만큼.

 

오래된 건물의 낡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리면, 무위당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아담한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평소에 무위당의 사상과 활동에 관한 인문학 강의, 독서 토론, 공부 모임 등의 프로그램과 무위당학교 강좌가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무위당의 그림과 글씨를 만날 수 있는 서화 작품들이 벽면을 따라 걸려 있고 약간의 유품들과 영상 자료, 관련 책자, 서화자료집, 기념품 등이 진열되어 있다.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작품들을 천천히 따라가 보자. 기념관이 크진 않아 전시실에 걸린 작품들이 많진 않지만, 시대의 정서와 궤를 같이하며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독특한 글씨와 그림으로 풀어낸 무위당의 서화들을 감상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난초 그림에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얼굴 난초’로 유명했던 그의 친근한 그림들과, 삶이 묻어나는 글씨들을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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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운동은 원주의 커다란 유산이다. 그 배경에는 생명, 평화, 협동 사상에 기반한 공동체 운동의 선구자인 무위당 장일순이 있다. 그가 남긴 가르침과 사상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원주를 찾아오기도 한다. 협동의 도시라 불리는 원주는 정작 좀 무심했던 건 아닐까 싶게 지금은 소박한 기념관이지만, 머지않아 무위당을 기리는 공간이 좀 더 확장돼 새롭게 조성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무위당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원도심 거리 산책과 함께 기념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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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기념관에서 행사가 있는 날은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니 방문일과 시간을 미리 문의하는 게 좋다.

2.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무위당학교 강좌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3. 원주천 둔치에 주차하고 좀 걷거나 인근 유료 주차장(B도로주차장, 으뜸주차장)을 이용하자.

4. 건물 지하 1층에는 무위당이 시작한 도농 직거래 조직인 한살림 중앙매장도 있으니 나오는 길에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무위당기념관 | 원주시 중앙로 83 (중앙동, 밝음신협 4층) | 033-747-4579

http://www.muwidang.org

09:00 – 18:00 (주말, 공휴일 휴관)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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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의 길 “그 시절 흔적을 따라 걷는 옛길”

봉산동성당과 길 건너 맞은편 오래된 좁은 골목 안, 무위당 자택에서 시작해 원주천 둑길을 지나 쌍다리를 건너 걷다 보면 원동성당과 원주가톨릭센터에 이른다. 다시 중앙로를 걸어 무위당기념관이 있는 밝음신협에 닿기까지의 이 길은 무위당이 생전에 늘 걷던 길이라고 한다. 원주 곳곳이 변화를 겪어 왔지만, 무위당의 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옛 모습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무위당이젊은이들과 함께 모여 공부했던 봉산동성당, 암울했던 시절 무위당을 만나러 많은 이가 찾던 자택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집에서 시내까지 매일지나다니던 원주천 둑길과 쌍다리, 원주 민주화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던 원동성당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가톨릭센터, 창립과 성장을 도왔던 밝음신협···. 그리고 지금은 옷가게들과 새로 생긴 술집들로 거리가 변해 그 시절 모습은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당시 지인들과 제자들과 함께 어울리던 로데오거리까지.

 

7, 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무위당의 삶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떠올리며 천천히 걸어본다면,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던 옛 골목과 거리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산책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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