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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감영

조선 500년 강원도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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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어둠이 내리는 원도심 원일로 거리에서 요즘 밤이면 어디선가 낯선 불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걸 볼 수 있다. 한때는 원주의 중심이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강원도의 중심이었던 동네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지금의 일산동, 중앙동 일대는 해가 지면 금방 불이 꺼지는 거리가 됐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원도심 이곳 저곳에서 새로운 변화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강원감영도 속속 달라지고 있다. 사라졌던 옛 건물들이 복원되고, 가끔 문화 행사도 열리고, 이제는 밤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주사람들이 A도로라 부르는 원일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옛 관아 건물로 들어가는 멋스런 문을 마주치게 된다. 바로 강원감영의 정문 포정루다. 현재 남아 있는 감영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한때 수십 동의 건물을 거느리고 권위를 자랑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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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정루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중삼문, 내삼문,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선화당, 부속 건물인 내아와 행각 등을 만날 수 있다. 중삼문과 내삼문 사이에는 비석들이 일렬로 놓여 있는데 조선시대 강원감영과 원주목 관아에서 관찰사와 목사로 재직했던 관인들을 기리는 선정비다. 내삼문을 통과하면 드디어 관찰사를 만날 수 있는 감영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 선화당이다. 관찰사가 행정, 농정, 조세 민원, 군사, 재판 등의 업무들을 처리하던 집무실이자 강원도 각지에서 올라오는 온갖 사건, 문제들을 보고 받고 해결하던 곳이다. 선화당을 바라보고 왼쪽에 자리한 행각은 현재 강원감영사료관으로 운영된다. 원주에 감영이 설치된 역사적 배경, 이곳에서 실제 일한 이들의 당시 모습과 강원감영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려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감영터를 발굴할 당시 출토된 유물들 중 그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상평통보, 비녀와 수저, 나막신과 백자접시 등도 전시되어 있다

 

선화당 뒤편엔 600년 된 잘생긴 느티나무가 믿음직스럽게 서 있다. 나무를 지나 후원으로 나가면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거나 중요한 회의를 하거나 손님을 맞이해 연회를 열었던 관풍각, 환선정, 봉래각이 있었는데 2018년 현재 마무리 단계의 복원이 진행 중이다. 음악과 춤과 연못이 있던 곳, 그 연못에 조각배 두 척이 누각과 정자를 오가며 떠 있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절로 상상이 가는 그런 곳이다.

 

조선 500년의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강원도 26개 부•목•군•현을 다스리던 강원감영은 사적 제439호, 포정루와 선화당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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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한다면, 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2.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1박2일 감영스테이를 연중 4회 무료로 운영한다.

3.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감영문화학교가 연중 2회 열린다.

4. 참여 행사에 관한 자세한 소식과 정보는 원주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5. 바로 앞 도로변과 옆 골목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

 

강원감영 | 원주시 원일로 85 (일산동) | 033-737-4767

http://whm.wonju.go.kr

09:00-18:00 | 연중무휴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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