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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대

옛 골목들 사이로 오르는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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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봉우리 동북쪽 꼭대기에 추월대가 있다. 꼭대기라고 해서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원주문화원 왼쪽 명일수퍼 옆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원도심 일대가 훤히 바라보이는 탁 트인 곳이 나타난다. 이민구라는 강원도 관찰사가 무르익은 가을 어느 밤, 이곳에 올라 치악산에서 떠오르는 달을 보며 추월대라고 이름을 지었단다. 아마도 잠이 안 오는 밤이었을 거 같고, 감수성이 풍부한 관찰사였으리라. 그후 문인들이 앞다퉈 추월대를 방문해 아름다운 가을달을 보며 시구를 주고받았다는 낭만적인 곳이다.

 

지금은 낭만이나 자연의 아름다움보다는 쇠락의 쓸쓸함이 짙게 묻어나오는 달동네가 되었다. 비좁은 언덕길 골목들이 여기저기 미로처럼 이어져 있고, 낡고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위태로워 보이거나 주인이 버리고 떠난 지 오래 지났을, 사람이 살았던 흔적만 남은 빈집도 적지 않다.

 

많은 옛날 동네가 그렇듯 이곳도 10년 넘게 재개발 표류 중이다. 덕분에 아직은 개발의 시대 그 틈바구니에서 잠시 비켜나 있어 우리는 옛 골목 사이 사이를 지나 추월대에 올라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추월대보다 높은 고층아파트가 그 자리에 들어설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곧 사라질지 모르는 낡은 것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선선한 가을 어느날 옛 시인의 마음이 되어 추월대를 한번 올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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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원주문화원 주차장 혹은 마을 입구 주차 공간을 잠시 이용하면 된다.

2. 명일수퍼 바로 옆길로 올라가면 추월대까지 금방이다. 추월대에서 원동성당이 내려다보인다.원동성당 뒷길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내려오면 원일로(A도로)와 만날 수 있다. 강원감영도 바로 옆이다. 같이 둘러봐도 좋겠다.

 

추월대 | 원주시 추월대길1 (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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